실리콘 1등 화학기업의 엔지니어가 일하는 법

한국다우케미칼실리콘 M&E 부서 인터뷰

화학 전공자라면 한국다우는 누구나 들어봤을,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이지 않을까? 다우는 화학 및 공학 전문지인 C&EN이 집계한 2020년 글로벌 매출 TOP 3 화학 기업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다우 진천공장은 실리콘 분야에 특화된 제품을 제조해 건축, 전자, 자동차, 뷰티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 한국다우 진천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M&E 부서의 정민지 대리, 정태형 과장, 최진식 과장과 함께 생생한 업무 현장을 들여다봤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정민지 대리) 안녕하세요, 한국다우 진천공장에서 LED 패키징 공정을 담당하는 생산팀 Production Engineer 정민지 대리입니다.

(정태형 과장)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다우 Improvement Engineer 정태형 과장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최진식 과장) 안녕하세요. 한국다우 진천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생산팀 Senior Production Engineer 최진식 과장입니다.

 

한국다우케미칼실리콘 M&E 부서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각자 업무 분장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민지 대리) M&E는 ‘Manufacturing & Engineering’을 의미합니다. 크게 생산 1,2,3 팀, 안전, 설비팀으로 나뉘고요. 직군은 RPE, QC, IE, OL, PL으로 나뉩니다.

RPE(*Production Engineer)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 품질, 생산성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업무와 현장 조율을 주로 하고요. QC(*Quality Coordinator)는 제품의 품질 관리나 커뮤니케이션, 혹은 고객 대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IE(*Improvement Engineer)는 주로 많은 큰 예산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리딩하기도 하고 프로젝트 예산 등을 관리하면서 공정 안전 개선 및 관리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OL(*Operation Leader)은 각 부서별 현장 인원 관리를 주로 담당합니다. 국내 용어로 말씀드리자면, 각 팀의 팀장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PL(*Production Leader)은 공장장으로, 공장 전반적으로 필요한 모든 부분을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각자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가요?

(정민지 대리) 저는 LED 패키징 공정에서 PRE를 담당하고 있고, 주로 Optical materials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동차 분야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UV Curing을 활용한 터치 패널, 디스플레이용 OCR도 생산합니다.

생산 공정은 크게 cold-blending 제조 및 클린룸 포장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 공정의 엔지니어는 안전, 품질, 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개선 진행부터 원료 및 최종제품의 부적합 처리 및 조치, 신규 제품 양산 등 해당 공정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태형 과장) 저는 IE를 맡고 있습니다. 안전, 품질, 생산성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계획하고, 공정 안전을 개선 및 유지 관리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최진식 과장) 현재 생산팀 시니어 엔지니어로, 건축용 및 전자 실리콘을 제조해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Economic Evaluator로서 진천 공장에서 진행하는 신규 투자 및 개선건에 대한 가치를 분석해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한국다우케미칼실리콘 최진식 과장(오른쪽)

엔지니어라는 직군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정민지 대리) 학생 시절부터 제조업, 특히 생산팀에서 공정담당자로 일하면 다양한 부서의 사람들과 일해볼 수 있고, 다이나믹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제조된 제품이 고객에게 안전하게 잘 전달되기까지의 과정도 배울 수 있을거라 기대했죠.

생산 엔지니어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입사 초기에는 그 책임감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배울 수록 배울 것이 많아, 새로움과 더불어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정태형 과장) 원래 화학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원인과 결과가 명확한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원석을 깎아서 보석을 만드는 공예가처럼, 창의력과 전문 지식을 적용해 공정을 좀 더 가치있게 만들고 뚜렷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엔지니어라는 업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죠.

(최진식 과장)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와 재화를 가까이에서 운영하며 관리하는 업무에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화학공학 전공을 살려 그 밸류 체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는데 흥미가 있었고요. 그래서 엔지니어 직군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럼 국내외 많은 화학 기업 중 한국다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정민지 대리) 다우는 모든 화학공학 전공자들이 한번쯤은 들어본 기업일 겁니다. 다국적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따라오는 자유로운 업무 환경 이미지도 있었고, 오랜 전통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업무 시스템도 잘 정립이 되어 있을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다국적 기업의 생산팀에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이점으로 다가와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정태형 과장) 공대생이었지만 외국어를 사용하는 데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스스로 봤을 때 자기주장이 좀 강한 편이라, 수직적인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구조의 조직이 제 장점을 좀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제 전공과 더불어 이런 니즈와 타이밍이 구직하는 당시에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최진식 과장) 대학 재학 시절 국책연구소, 대기업 및 외국계 회사에서의 인턴 경험을 통해 제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와 해당 분야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우는 신입사원이라 할지라도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요. 다우의 조직 문화와 훌륭한 동료들을 보면서 최종 입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길게는 8년, 짧게는 4년 동안 근속하셨어요. 이 기업의 어떤 장점 덕분에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정민지 대리) 진천공장에서 근무한지 이제 곧 4년이 되어가는데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자유로운 의사표현입니다. 직급에 관계없이 책임을 가지고 있는 담당자로서 제한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두 번째는 다양성이에요. 생산 엔지니어는 업무 범위가 넓은 편이고, 타국 담당자와도 리모트로 협력하며 커뮤니케이션 할 일이 많아요. 마지막으로 동료분들을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책임감과 에너지 넘치는 선후배님들과 유쾌하게 일할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정태형 과장) 실질적으로 제가 변화를 주도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업무 구조가 계속 일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워라밸이 좋은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요. 마지막으로 연봉 또한 지금까지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최진식 과장) 실리콘 분야의 1등 기업에서 일하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각종 제품 및 제조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 역량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및 타 사이트의 엔지니어와의 교류가 매우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8년 간 매년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는 것도 장기 근속의 이유가 되겠네요.

 

한국다우는 서울 및 여수 오피스, 진천 실리콘 생산공장 및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근무지를 비롯한 근무 환경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정민지 대리) 저의 경우, 생산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진천공장에서만 근무를 하고 있어요. 주중에는 공장 근처에 있는 사택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최단 시간 내 통근이 가능하죠. 차로 출퇴근 2분 컷입니다.(웃음)

다만 대도시가 아니다 보니 인프라가 많이 없는데요. 동료분들과 퇴근 이후의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근무 자체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정태형 과장) 저는 공장 근처에서 4년 정도 기숙사 생활을 했고요. 결혼하게 되면서 거주지를 서울로 옮겼습니다.

서울에서 공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있어서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서울 어디든 출근하자면 1시간 정도는 걸리니까요. 지하철 타고 출근하는 것보단, 통근버스타고 공장으로 출근하는 게 좀 더 낫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진식 과장) 말씀해주신 대로 진천 근무 인원들을 위해서 기숙사가 지원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신입사원 시절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죠. 근무지 및 시간은 각자의 담당 역할에 따라 팀장(매니저)와 협의하여 이뤄집니다.

많은 분들에게 충북 진천은 낯설지만, 서울・수원・천안・청주에서 1시간 거리로 대도시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입니다. 각종 화학산업단지가 위치한 여수, 울산, 대산과 비교하면 큰 장점입니다. (서울과 청주는 통근버스가 있습니다.)

 

다우는 업계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화학 기업인만큼, 해외 인재들과 협업할 기회도 많을 것 같아요. 관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민지 대리)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제로 각국에 있는 분들과 협력할 기회가 상당히 많습니다. 저의 경우 미국, 중국, 일본에 있는 담당자분들과 온라인 미팅과 이메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2020년 여름에 LED 패키징 공정에서는 고객사 요청에 의한 신규 제품 런칭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사전에 다우 자체의 변경관리시스템, 패키징 사양 선정, 제조 방법 조율 및 타임라인 관리 등 일련의 과정을 모두 진행하면서 미국, 중국의 이해관계자 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수평한 관계에서 꼭 장황한 미팅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메세지를 주고 받으면서 협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다우의 슬로건인 ‘Seek Together’처럼, 타 사이트의 전문가들과 협력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부분이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정태형 과장) 글로벌 프로젝트에 업무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업무는 다우와 다우코닝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협업할 기회가 있었는데, 재미있게 일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 진행한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공정 개선을 테스트하고 결과를 만들어내서 글로벌로 확대 적용하게 됐어요. 그 결과 사내에서 시상하는 상을 받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최진식 과장)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비즈니스의 수요가 감소했지만, 전자 산업은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면서 3-1944라는 다이슨(Dyson) 기판 전용 솔루션을 3개월만에 아시아 시장에 공급을 성공시켰습니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공정 최적화로 발전시켜 4배의 생산성을 확보했고, MBA에서 공부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직군의 팀원들과 밸류 체인을 개선해 단일 제품으로 연 매출 150억을 달성했죠. 매년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우에서 가장 큰 비즈니스 어워드인 ‘Pinnacle Award’를 생산조 직원 최초로 수상한 게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다우만의 조직 문화가 있다면?

(정민지 대리) 유연한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어요. 일을 하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회사 내 어디에서라도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현장이든, 회의실이든, 동료의 옆자리에서든 상관 없습니다. 꼭 사무실에 있는 내 자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요.

또한 시차 때문에 글로벌 팀과 오전 또는 저녁 시간에 회의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업무시간에 대한 큰 제재가 없어, 자유롭고 유연한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태형 과장) 다양성과 포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성별, 지역, 나라, 종교 등이 회사 생활에 차별을 주지 않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문화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안전 문화’를 꼽고 싶어요. 안전과 관련해서는 정말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진식 과장)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큰 장점입니다. 매 분기 타운홀 미팅을 통해 비즈니스 상황을 전 임직원과 공유하고 있고요. 공장장님과는 매월 미팅을 통해 현업 및 개인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피드백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반영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면접시 지원자의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편인가요? 지원서를 작성할 때나 면접을 볼 때 어떤 부분을 강조하면 좋을지 지원자들에게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정민지 대리) ‘Willingness‘를 가장 크게 봅니다. 새롭고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하더라도 오너십을 갖고 문제해결을 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생산 엔지니어가 취하는 액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이 많습니다.

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혼선 없이 이슈를 정리하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여러 담당자들과 협의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해요.

(정태형 과장) 본인의 강점이 해당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깊게 생각하고 지원하시는게 좋을 것 같고요. 나와 맞는 회사, 나와 맞는 직군에 지원했고, 자격이 충분하다면 준비는 충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진식 과장) 도전 정신과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제 상황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찾아낼 수 있어야 하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다양한 고객의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말씀 드린 요소가 필수적입니다. 관련한 경험을 면접 시에 잘 녹여낸다면 한 발 더 입사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다우는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민지 대리)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천공장은 최근 신규 제품 런칭으로 인한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입니다. 개개인에게 주어진 도전적인 과제가 많기 때문에 입사 초기엔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업무 환경에 적응했을 때 다국적 기업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업무적으로 고민거리가 있거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리더, 팀원들과 공유하여 풀어나가는 문화라는 점에서도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태형 과장) 사람의 배경보다는 능력을 보는 조직 문화 속에서 업무를 통해 배워가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업무와 삶의 균형,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적절한 연봉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다우는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진식 과장) 한국다우는 일하기 좋은 직장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회사입니다. 화학 분야에 대한 관심, 그리고 열정이 있는 인재들과 회사를 함께 발전시키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